The Place2010. 2. 15. 21:02
너무 오래 쉬었나. 올해들어 처음 뭔가 적어볼 맘이 생겼다.
다녀온지도 거의 반년이 지나 이제는 그저 그것이 거기 있었다는것만 기억과 사진 몇장만 남아버린 현실.
하지만 입춘이 지났어도 여전히 겨울인 지금 여전히 생생히 기억나는 것은 그날의 더위 -_- 아 정말 더웠지..

이제 이 뜬금투어의 클라이막스로 가는 긴 여정이 시작된다(두둥!)
(주의) 주인장의 성향상 특정 대상에 대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이 약간 있을수 있으니 부디 조심하시길....
난 미리 경고했다?



야마노테센에서 오다이바행 유리카모메를 타려면 심바시역에서 내려야 한다. 어딜가나 잘되어있는 환승안내.



환승역은 실외로 연결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었던 유리카모메 심볼.





하네다공항에서부터 지겹도록 보아왔던 것이지만..유리카모메 심바시역에서는 특히 눈만 돌리면 홍보물을 볼수 있었다. 아..정말 이런 나라라니..
게다가 엄청난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물론 다 저걸 보러온것은 아니겠지만(이때는 토요일 오후였다)
입구부터 표사고 들어가는데까지 계속 줄서서 들어갈줄은 정말 몰랐는데(동선정리도 제대로 안될정도로 완전 난장판 수준이었는데..사람들 정말 질서 잘지키더라)..그렇게 줄줄이 플랫폼 들어가서도 두대정도 그냥 보내야 했다.뭐 중간에 탈맘이 있었으면 더 일찍 탔겠지만..그래도 첨타보는건데 앞칸에서 봐야한다는 어디서 들어본지 기억도 안나는 팁(?)이 생각나는 바람에-_- 사실 촌티 뭐 근데 아예 첨부터 끝까지 맨앞에서 줄창 동영상을 찍는 사람도 있더라. 사실 티좀 나면 어떤가. 그러려고 온 여행인데.



무인열차는 그렇게 꾸역꾸역 레인보우브릿지를 건너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것은?



보인다... 나에게도, 적이 보인다!(....-_-)
오른편에 수줍게 모습을 나타낸 연방의 하얀악마 그것. 이번 원정의 모르도르.
웬지 '翔べ!ガンダム'이 BGM으로 깔려야될 분위기랄까.
사실 당장에라도 내리고 싶었는데..잠시 유리카모메 노선도를 참고하자.



원래 저것을 보려면 다이바역에서 내려야 한다. 하지만 저곳에 먼저 가버리면 뭐랄까...김이 빠져버린다고 할까? 가뜩이나 카메라가 마치 행군때의 k-1처럼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저걸 보면 다음일정은?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아마 (숙소 직행). 그래도 일단은 여행이고 일단은 오다이바이니 최소 파레트타운이라도 가봐야되는것 아닐까. 가장 맛있는 과자는 가장 마지막까지 남겨두듯이(...) 라는 참 단순한 생각에

좋아. 시간이 없으니(이미 오후) 빅사이트는 생략하고 아오미에서 내려서 비너스포트+파레트타운을 본담에 후지티비 거쳐서 시오카제공원까지 걸어가보자. 딱보니 그닥 멀어보이지도 않는걸...아주 굿아이디어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더웠고 더운데다가 덥기까지 했다.
빅사이트 까지 봤으면 객사.
토요스까지 갔으면(동쪽의에덴의 그 토요스다)....뭐 일찌감치 유리카모메 타고왔겠지.



여튼 아오미에서 내렸고



이곳이 파레트 타운.



파레트타운에서 가장먼저 한일은..가장먼저 눈에띈 스타벅스로 뛰어들어간 것이었다.
아침...정확히 말하면 새벽에 아사쿠사의 맥도날드에서 맥모닝먹은 이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던 것이 생각나니 갑자기 미친듯이 목이 타기 시작해서..생애 가장 맛있는 프라푸치노가 아니었을까..

잠깐 자리에 앉았는데, 앞뒤양옆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무려 한국말로 떠들고 있었다(!!!)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차에 그닥 관심이 많지않은 나에게 파레트타운은 그닥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실내라 시원해서 좋았다는 정도? 그래서 건진사진도 몇장없다. やっぱり 역시 빅사이트를 갔어야했나? 뭐 그랬다면 진짜 사망플래그였을지도..







...여기서 뭔가를 먹었어야 했는데. 하긴 여기서 안먹었으니 시오카제공원의 야키소바가 그렇게 맛있었던 거였을테니...
피도 차고 엠도 차고. 이젠 마지막 관문. 카오스 쌩츄어리. 시오카제 공원행 웨이포인트를 열어라. 없으니 뛰어가자.

지금생각해도 확실히 그닥 먼거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대체 물집은 왜 잡혔을까-_-
날씨가 덥다 - 신발에 땀이 찼다 - 물집크리 대충 이러한 테크? 뭐 안내도를 잘못봐서 처음에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도 했다만
줄인다고 줄였지만 1박3일 여행짐에 카메라에..건담 야간조명 찍겠다고 빌려온 삼각대까지(하지만 볼헤드를 찾지 못해 결국 그저 짐이었을 뿐이었다는 훈훈한 뒷얘기) 주렁주렁 매달고 출발!


뭔지 모를것들을 많이 했다.-_- (님 일본어 공부좀) 사진도 영 띄엄띄엄이고.
워낙 힘들어서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것도 있고. 과장좀 보태서 일찍이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더위였다. 걸어온 시간 자체가 하필 오후 2시~3시였던 까닭도 있겠지.

그렇게 도착한 시오카제 공원.
해체 이틀전인데도 다이바역에서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람 또 사람들..아니 볼사람들은 이미 다 보고 간거 아닌가요?
몇바퀴를 빙빙돌다 마침내 공원안으로 진입한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은..



숨막히는 뒷태. *--* (응)
매 정각마다 머리가 움직이고 불이 켜지고 연기와 음성이 나오는 쇼(?)를 하는데
마침 내가 도착했을때는 3시를 약간 넘은시간. 그리고 모든 피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순간.





들었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화면에서 본것보다 훨씬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아마 처음의 느낌은..여길 다녀온 건덕후들 사람들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
오길 잘했어 정말.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아까 얘기한 한시간간격의 쇼라던지, 건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준다던지, 저 다리사이로 지나가게 해준다던지..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에 호응하는 사람도 많아 떠난이들의 빈자리는 그만큼의 사람들로 계속 다시 채워졌다.



역시 빼놓을수 없는 관련상품 판매. 거의 막바지라 대부분의 물품들이 매진상태였지만 매장에 들어가려는 대기열은 줄지 않았다.  마지막 열의 대기시간은 대략 1시간.



토요일 오후 공원을 거니는 한가로운 사람들의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정신없이 보고 또 보고..어느새 해가 넘어가고 있다.



슬슬 조명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손각대치고는 만족스러운..그만큼 많이 찍었으니 뭐..역시 물량엔 당할자가 없는가)











그렇게 3시부터 7시까지. 네시간동안 머무르며 다섯번의 쇼를 보았다. 야끼소바 하나와 몇병의 콜라에만 의지하여.
분명 체력은 없었는데 어디서 그런 의지가 나왔는지 모를일이다. 다만 좀처럼 떠날수가 없었을 뿐.
건담을 보면 살아나는 나는 뉴타입? 아니면 순수종인가? 俺がカンダムだ?

8시가 마지막 쇼타임이라는데..그것까지 보고 가기엔 무리였다.
이제 가면 다시 볼수 없겠지만..그래도 떠나지 아니할수 없으니..



가면서 본 마지막 뒷모습. 웬지 쓸쓸하고 발걸음이 무겁다.





그냥 가기 뭐해서 잡아본 레인보우 브릿지. 삼각대를 못쓰는것이 참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아쿠아시티 대강 둘러보고 다이바역에 갔더니 사람들이 역 밖까지 줄서있더라 -_-
그 사람 많은 와중에 새치기까지 하는 짱깨중국인 관광객들때매 좀 더 짜증이 났을 뿐이고 -_-
어찌어찌 절뚝절뚝 하마마츠쵸까지 와서 승리의 체크인!!

곧장 짐풀고 편의점에 달려가 밴드와 -_- 삼각김밥 + 아사히 + 프링글스 콤보 구입.
샤워하고 발에 꼼꼼히 밴드붙이고 침대에 누워 본토의 아사히 두캔 뚝딱 했더니 다른게 과연 행복일까 싶더라



근데 원정 끝난거 아냐? 낼은 어디가지?
뭐 어디든 좋아.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Zzz...
Posted by Driftw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