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orts2009. 8. 17. 17:38

내가 이꼴을 보려고 월요일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새벽2시까지 안자고 버틴 것인가.

사실 개막전이 토튼햄 원정이었다는 것이 첫번째 불안요소.
지난 시즌에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두번 붙어서 두번 다 깨졌었으니..특히 몇라운드던가 비오던날 무패행진을 끝내버린..
더구나 지금의 토튼햄은 뭐랄까..래드냅감독 부임 이후 풀로 맞이하는 첫 시즌이고..선수이동도 크게 없어 조직력은 더 단단해졌을터.. 반면 리버풀은..알다시피 마이너스 알론소..

그리고 두번째 불안요소. 바벨 및 루카스의 선발출장.
그래..루카스야 뭐 알론소도 없고 아퀼라니는 누워있으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치자.
그런데 바벨이 웬말이냐..선발출장시의 바벨은 나니만 못하다는건 베니테즈 당신만빼곤 다알아. 학습능력이 없소?

...그래도 개막전이잖소. 이겨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결과는..


출처 : livescore.com

 스코어가 문제가 아니고..이렇게 중원이 탈탈 털려버린 경기는 실로 오랜만에 본다.
한때 바르샤의 미들과 견줄만한 몇안되는 중원중의 하나였는데..아니 불과 지난시즌 얘기지.
후방과 전방의 거리는 마치 빨간마후라 감독때를 보는듯하고..토레스는 바쏭-킹의 몸빵수비에 발려버리고..제랏은 셋피스때만 나타나고..그렇다고 윙에서 흔들어줄 능력도 생각도 없고..미들 둘은 전진패스는 커녕 횡패스빽패스만 남발하고 수비는 콜플레이도 안되서 자기들끼리 쳐박고..

...그나마 봐줄껀 양윙백 오버래핑 뿐이더이다...

그렇게 그렇게 레이나 선방 및 킨의 옛소속팀에대한 자비로 그럭저럭 불안불안 버티던중 결국 셋피스서 얻어맞고 전반끝.
(여담이지만..셋피스때 이상하게 불안하게 두근거릴때가 있는데..그럴땐 여지없이 먹히더라는..후반에도 그러더니)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경기내용이 너무 심각해서 사실 이때 걍 자버릴까 생각도 했었음.
맘속으론 후반에 나윤이 안넣으면 그냥 꺼버리리라 결심했음.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후반전. 멤버교체? 그런거 없다. 인종차별입니까? 나윤이 안써요?
전반에 아무리 삽을퍼도 후반시작때 교체로 승부수띄우는걸 단 한번도 본적이 없소이다. 새가슴양반.
퍼기가 전반삽질 나니를 잔인하게 빼버리는거 못봤수? 적장이지만 배울껀 배워야지.
결국 60분께 나윤이 들어가니 그제서야 토트넘중원 좀 헤집고 다니더만. 한두경기도 아니고..

여튼 뭔가 지시가 있었겠지만..제랏이 좀 더 내려오니 그나마 중원싸움이 할만해졌음.
그리고 글렌존슨의 단독돌파(그래도 18M 값어치하려면 멀었음)로 페널얻어 1:1
And..잔치는 여기까지..90' [2-2] S.Gerrard 를 애타게 바랬지만..ㅇㅅㅂㅋ
빅4 나머지가 다이긴판에 이겨도 시원찮은데..비기기라도 바라고 있는 내 모습이 실로 비참하더라.
레이나, 베나윤, 글렌존슨 세명만 축구했냐?

쓰다보니 또 열받네..에휴

암튼 냉정하게 보면..소 이적시키면서 대다수 팬들이 했던 걱정이 첫경기부터 현실로 드러나버렸다.
소 이적에 관련된건 지난시즌 배리관련해서 95%정도 베니테즈탓이므로 어쩔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팀의 주축을 (다들 제토제토 하지만 지난시즌 리그2위 1등공신은 소였다) 그렇게 선수도 안끼고 현찰로 팔아버린건
프리시즌동안 루카스가 어느정도 포텐이 터졌던지 아님 하보한테 전진킬패스가 장착되었다던지 등등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겠지..하고 애써 긍정적으로 보려 노력했는데..
.....더 얘기 안할란다. 결국 올시즌의 키플레이어는 라파가 전술을 바꾸지 않는한은 아퀼라니가 되겠지.
7~8라운드까지는 오늘같이 답답한경기 할수밖에 없는건가. 그니까 나윤이 선발 씁시다. 그방법밖에 없어요.

이상 리버풀의 관점에서 본 팀에 대한 안타까움이었고..
사실 질만한 팀한테 졌다. 쭉 그래 왔지만 이번시즌 토튼햄. 절대 양민 아니다. 졌다고 띄워주는거? 아니다.
특히나 중원의 팔라시오스와 모드리치..이번시즌 들어 기량 만개한듯한 느낌이고
레드납의 특훈 크로스가 장착된 레논의 돌파는 언제나 위력적이고 데포-킨-크라우치로 이어지는 공격진도 리그 중상위급.
킹도 무릎관절이 정상이 아니라 그렇지 언제나 클래스는 상급이었고. 근데 바쏭은 뭐냐 대체..
급하게 사온놈이..수비수는 역시 뉴캐슬을 거치면 각성을 하는건가? 한때 자동문이니 3B니 비아냥거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국대경기 끝난지 얼마 안되서 토레스 컨디션이 그닥 좋아보이진 않았지만..그정도로 버로우시키다니 ㄷㄷㄷ

1라운드 몇경기를 챙겨봤지만 이번시즌 빅4를 위협하리라고 예상되는 팀들중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진 팀은 토튼햄같다.
맨유든 첼시든 아스날이든 토튼햄을 쉽게 이길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절대!
그러니 공평하게 꼭좀 잡아주기? 우리만 태클걸기 없기?

이제 한경기 치렀을 뿐이고, 한라운드 지나갔을 뿐이다. 사실 이 글은 반쯤은 장난이고, 설레발로 가득차 있는것 인정한다.
그래도 08-09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제발 이번만은..이번만은..하면서 기나긴 프리시즌을 견뎌왔으니..좀 잘 해봅시다..
그깟 맨유 하지만 프리미어쉽 뿐만아닌 통산우승횟수에서도 뒤져버리는건 볼수가 없어요!

아..왜 나는 리버풀의 영광의 시대에 태어나지 못하고 뉴 밀레니엄에 팬이 되어 이렇게 사서 맘고생을 하고 있는가.
아..왜 나는 무링요의 첼시같이 무적포스를 풍기는 팀의 팬이 되지 않고 상위팀과 하든 승격팀과 하든 늘 똥줄타는 승부만 즐겨하는 팀을 응원하고 있는가. 그래도 YNWA.

맨유 3 / 첼시 3 / 아스날 3 / 리버풀 0    이것으로 3점차-_-
다음경기는 안필드서 스톡시티..이른바 양민이지. 근데 이 스톡시티가 말이지..작년 승격팀인데..작년 리버풀과 전적이 무려..
2무승부 -_- 맨유처럼 양학 잘해서 2승했으면 아마 지난시즌 우승이었겠지?
또 불안요소다. 어이해 어이해 난~

오랫동안 기다려온 개막이고 해서 글이 좀 길어졌는데. 경기사진 몇개로 마무리. 출처는 daylife.com.




아 몰라. 많이 안올릴래.

여튼 법사님. 아직 이적시장 열려있거든요? 2주남았거든요? 그니까 알아서 반가운 오피셜좀 띄워 주시고..
베나윤 씁시다 좀.
 


Posted by Driftwood
The Concert2009. 7. 23. 10:16

업무시간에 일은안하고 해본 뻘짓. 하악.
연차계도 냈고 바리바리 챙겨 쓰레빠 직직 끌고 가기만 하면 된다.
세상에..내일이라니!
Posted by Driftwood
The Sports2009. 7. 9. 00:16

오늘하루. 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뉴스중의 하나.
문동환선수, 윤재국선수, 최상덕선수, 디아즈선수 웨이버공시 및 정민철선수 플레잉코치로 보직변경.

이글스 팬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구단이 이제서야 제대로된 세대교체의 의지를 약간이나마 보여주는 것 같아 사실 반가운 소식일 수 있겠지만, 역시나 어떤식으로든 팀에 보탬이 되었던 적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맘 한구석이 아련해지는것은 어쩔수 없다.

쌍방울의 유망주였으나 두번의 큰 부상으로(서승화 이자식-_-) 맘껏 자신의 실력을 펼칠수 없었던 불운한 선수. 
김인식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팀내 외야유망주들의 앞길을 막고있다, 감독의 양아들이다 라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고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윤재국선수.

역시 이번시즌 자유계약으로 영입되어 시즌초 패전처리로 나름 제몫을 해주었지만 결국 재기에 실패한 최상덕선수.

그닥 말하고 싶지도 않은..올시즌 한화 추락의 원인중 하나 디아즈선수. 수비부터 다시배워라.

정민철선수는...하아...생각만 해도 가슴한구석이 아려오지만 어쨌든 방출은 아니고 언젠가 제대로된 은퇴식과 함께 이글스맨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잠시 뒤로 미뤄놓기로 하고...

그리고 문동환..문에이스..


현재 이글스팬들의 속을 무척이나 썩이고 있는 유전어선수의 아버지 유감독의 업적중 하나로 평가되는 것이 바로 문동환선수의 영입과 재활 성공이다. (물론 그 결과물은 김인식감독이 쏙 빼먹게 되었지만)

영입 당시 아마시절의 위력과 롯데에서의 짧지만 임팩트있었던 전성기를 기억하며 나도 상당히 환영하는 입장이었지만 역시 부상경력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반 걱정반이었던것도 사실이었다. 

2004년 시즌 최다패 투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여튼 계속된 출장으로 경기감각이 살아났고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05, 06시즌 당시 암흑기였던 한화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훌륭하게 맡아주며 갖게된 팬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문에이스'라는 애칭.

특히 2006년 혜성같이 나타난 구세주 현진이와 함께 참으로 오랜만에 어느팀도 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보유할수 있게 해줘 객관적인 전력상 한참 모자랐던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구경시켜 주었으며 포스트시즌에선 중간계투로 전환 굳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이글스맨으로 다시 태어나 제3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문동환 선수.

그러나 부상전력이 있던 선수를 무리하게 기용한 결과였는지 아니면 불가항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07년 시즌중 부상 이후로 1군에서 다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고, 올시즌 초토화된 마운드의 한줄기 빛이 되어주길 바랬지만  급한 마음에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몸으로 복귀를 서두르다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나보다.

사실 커리어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품성으로 보나 그리고 재활에 대한 노하우도 있을테니 충분히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겠지만, 다른팀이 아닌 한화에서는 결국 충청지역 진골(대전고)출신인 정민철선수에 밀릴수밖에 없는 것이겠지. 게다가 이글스에 앞으로 한자리씩 챙겨드려야 할 분들이 좀많아야지..참..물론 그만큼 연봉으로 보상해주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웬지 팽하는듯한 기분이어서 영 맘이 편치 않다.

그를 살려낸, 그리고 그가 살려낸 한화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져주는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더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연장으로 이어진 지루한 승부속에서 다음날 선발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청해서 불펜에서 몸을 풀던 모습이 떠올라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진다.

함께 웨이버공시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그가 그동안 보여준 임팩트, 성과, 팀에대한 헌신을 생각할때 민철옹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우는 해 주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강제은퇴가 아닌 타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한명의 투수가 아쉬운 팀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즌중에 방출하는 것으로 보아 구단에서도 더이상의 재활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렇다면 다른팀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는것도 그리 쉽진 않아보이고 사실상 은퇴의 수순을 밟는다고 보여지는데, 이러한 구단의 처사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00년이후 지금까지 한화야구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온 팬으로서, 문동환이란 이름을 절대 이런식으로 취급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맘 한구석으로는 한화에 자리가 없다면..고향팀 롯데에서 받아주어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그리고 새로운 야구인생의 시작을 도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현대피닉스에 가지않고 2년일찍 프로에 뛰어들었다면..

지난시즌, 그리고 올해까지도 목놓아 소리소리질렀던 리빌딩. 팀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면, 그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누군가는 물러나야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냉정한 이성만 가지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야구. 피를 흘리며 생살을 베어내는 아픔을 거름삼아 이뤄질 세대교체로 5년후, 10년후에 리그 최강자로 비상할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그려본다.

굿바이 문에이스. 당신이 마운드에 서 있을땐 언제나 든든했습니다. 이글스의 어둡던 시절 그나마 당신 덕분에 많이 즐거웠음을 기억하며 훗날 정말 대단한선수였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언제든 어느팀에서든 만약 다시 마운드에 서게 된다면, 아니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안녕. No. 16.

              스탯 출처 : 네이버
Posted by Driftw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