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pping2009. 5. 23. 01:23


(한달에 포스팅 하나꼴이라니...역시 귀차니즘이 블로그에의 욕망을 이겨버린꼴이 되고있다. 아직까지는...)

산지 한달하고도 열흘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나 이거 질렀음~ 하고 자랑질하려니 참으로 부끄럽지만
앞으로 이 블로그엔 이런 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여지므로..미리 적응하고 안면몰수할 필요는 있을것 같다.

어쨌든. 내 세번째 iPod.
지하철에 출퇴근시간으로만 매일매일 두시간씩 헌납하는 나에게 휴대용음악기기는 여자친구나 마찬가지-_-(그래서 안생기나)

성향 자체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편이어서, 어떤 물건을 처음 고를때에 비해 두번째, 세번째로 갈수록
고민의 필요성은 점점 사라진다.(물론 고민하기 귀찮아서 충성심이 강한'척'하는것일수도 있다)

CDP에서(이것 역시 SONY것만) MP3플레이어로 갈아타기로 결정했을때..장고끝의 선택은 (이미 단종된)연두색 iPod mini 4G.

 - 흔히들 iPod까들이 내세우는 주장은..음질/잔고장/가격이 90%이상인데
   사실 음질은 어차피 손실압축음원일텐데 워낙 막귀라 들어봐도 모르겠고(이어폰빨이 더 심하겠지)
   잔고장은 이거 쓰면서 고장난적이 단한번도 없는것으로 보아
   내가 뽑기를 잘했던지 관리를 잘했던지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반들이 험하게 굴렸던지
   가격은 솔직히 저렴한건 아니지만 이정도 디자인이면 '나의 경우' 충분히 수긍할수 있으니.(취향이라능. 존중해 달라능)
   네네. 저 iPod빠 맞습니다 맞고요 -

암튼 이녀석은 1년 반만에 배터리가 수명을 다해버리셔서(이것도 일반적인 Mini보다 꽤 오래 멀쩡했다는 주변의 반응)
갈아탄 두번째는 무려 애플 홈피에서만 구입할수있다는 2세대 iPod Nano Red(8G).
너무 맘에 들어 애지중지하던 2호기..2년이 넘었어도 어떠한 고장 및 성능저하도 없이(그러고보니 전자제품 고장내는일은 거의 없다. 여자친구나 마찬가지 취급이라서? -_-) 늘 같은 품질의 음악을 선사해 주었으나
단지 용량이 작다는 이유로(노래를 넣고빼는게 귀찮아 꾸역꾸역 채워넣기만 하다보니 8G도 한없이 부족) 마침내 교체를 결심.

그리하여 세번째. 4세대 iPod Nano 보라돌이(16G)
클래식도 필요없고 터치도 귀찮다. 그냥 닥치고 Nano.
사진으로는 그닥 보라돌이로 보이지 않지만..(Canon뿐 아니라 어떤 디지털도 실사같은 보라색은 구현해내기 힘든것같다)

바뀐점이라고는..일단 용량이 두배라 당분간 부족하진 않을것같고(이걸로 동영상을 보진 않으니)
둥글고 슬림해진 외관과 짝퉁 커버플로우...액정크기와 화질...기타 겜같은 안쓰는 기능...리모콘+녹음기이어폰 인식가능...
어익후 꽤나 많구나. 이것이 2년간 기술의 발전인가..

결론은..이걸 지른지 1달 열흘이 지났으며, 역시나 이번에도 만족하고(음질따윈 모르겠다 이거야) 있다는것..(애플 만세!)
그리고..역시나 음악채우는게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다는것..

마지막으로..임기를 채우고 은퇴한 2호기와 함께 한컷.


Posted by Driftwood
The Movie2009. 4. 29. 00:19


2009. 4. 23 PM 8:40  허리우드클래식

무삭제라 했지만 진짜 무삭제는 아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98년도의 그 난도질된 개봉판에 비교할순 없지.
11년의 시간. 그때 용납되지 못했던것들이 이제와서 빛을 본다고 해서 지금이 그때보다 낫다고 말할수 있을까.

내내 먹먹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11년 전에도 마찬가지로 먹먹했던것 같다.
살면서 담배에 강하게 끌렸던적이 몇번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본 직후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랬다.
두사람은 영화내내 눈이 매울정도로 담배를 피워댄다.
아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보영은 담배를 사러갔고
그런 보영을 붙잡아두기 위해 아휘는 넘쳐날정도로 담배를 사왔다.

왕가위감독 영화에 흔히 볼수있는 택시안에서 어깨를 기대는 저 장면에도 어김없이 담배는 등장한다.
담배를 꺼내문 아휘에게 보내는 보영의 간절한 눈빛.
손을 쓸 수 없는 보영에게 담배를 물려주는 아휘.
그리고 그런 아휘의 어깨에 기대는 보영.
단 한마디의 대화도 없지만 백마디 대사로도 표현해낼 수 없는 두사람의 감정을 이보다 훌륭하게 잡아낼수는 없다.

A Story about reunion.
우리. 다시 시작하자.

아휘가 홍콩으로 떠난뒤 남겨진 보영은 틀림없이 죽어버렸을꺼라고 상상했었다.
확실히 그당시엔(장국영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휘를 떠나있을 때에도 보영의 마음은 늘 아휘옆에 있었을꺼야. 그래서 늘 돌아왔던게지. 아휘없인 살수없어.
그런데. 이게 또 보니까 아닌거라.
물론 당장은 이불도 끌어안고 울고, 아휘가 존재했던 곳들을 맴돌겠지. 외로우니까.
하지만 곧 다른사람을 만나 같은실수를 반복하며 나름 잘 살아갈것만 같다.
요즘말로 하자면 '어장관리'
당해본 경험이 있다면 아휘에게 100% 감정이입되어 영화의 끝자락에 대리만족을 느낄지도.
나도 참. 변했나보군.
하긴. 스크린속의 장국영, 양조위, 장첸마저도.. 참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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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만우절 장난보다도 진짜 제대로된 농담같았던 뉴스.
해마다 4월이 오면 극장에는 매번 흘러간 그의 영화가 걸리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월초의 뜨거웠던 추모열기가 어느정도 식어버린 4월말 목요일의 늦은 저녁.
마지막 타임의 상영임에도 끝까지 함께한 십여명의 사람들.
만일 우리가 이처럼 기억의 끈을 놓지 않고 그를 그리워한다면,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휘에게 돌아와 다시 시작하자고 속삭이는 보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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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집에 오자마자 질러버린 품목. 충동구매는 절대 아니라고 하고싶네.


Posted by Driftwood
The Concert2009. 3. 2. 21:48

사진정리 끝! 시간이 없어 한번에 올려야겠네요.
후기는 천천히..잊어버리기 전엔 써놓아야할텐데..
그래도 쉽게 날아가버릴 기억이 아니니까 괜찮을꺼에요..I'm so happy 'cause you're so happy!!














Posted by Driftwood